휴민트, 류승완이 라트비아에서 만든 첩보 액션의 정점
2026년 2월 11일 개봉한 **《휴민트》**는 류승완 감독의 14번째 장편영화이자, 2013년 **《베를린》**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첩보 액션 대작입니다. 제작비 **약 200억 원(1,600만 달러)**이 투입되었으며,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 등 한국 최정상급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동남아에서 벌어진 국제 범죄를 추적하던 국정원 블랙 요원 조 과장(조인성)이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곳에서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신세경)를 새로운 휴민트(HUMINT, Human Intelligence) 작전의 정보원으로 선택하고, 북한 보위성 조장 박건(박정민)과 팽팽한 첩보전을 벌입니다. 개봉 2개월 후인 4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글로벌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촬영 비하인드
《휴민트》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 촬영의 상당 부분을 라트비아 리가에서 진행했다는 점입니다. 영화 속 무대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의 촬영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러-우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로의 자금 송금과 물류 수송이 막혀 있었고, 제작진은 블라디보스토크를 대체할 도시를 찾아 유럽 전역을 탐색했습니다.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가 최종 선택된 이유는 19세기 아르누보 건축물과 700년 역사의 중세 골목이 블라디보스토크의 분위기를 재현하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촬영은 2024년 12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되었으며, 조인성을 비롯한 배우와 스태프가 리가에서 함께 생활하며 밀도 높은 촬영을 이어갔습니다.
조인성은 촬영 전 실제 국정원을 방문해 총기 교육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리가의 겨울 추위 속에서 진행된 야외 액션 장면들은 배우들의 실제 고통이 연기에 그대로 묻어나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박정민은 라트비아 촬영을 두고 "다시는 이런 경험을 못 할 것"이라고 회고했습니다.
한편, 2026년 1월 1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한국 영화 최초의 단독 기획전이 열렸습니다. 촬영 현장의 소품, 의상, 미공개 영상, 그리고 배우 박정민이 직접 촬영한 현장 사진들이 전시되어 영화 팬들에게 몰입형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촬영지 여행 가이드
리가 코스 (1일): 자유 기념비 광장 → 리가 구시가지 → 리가 중앙시장
- 리가 구시가지(Vecriga): 리가 국제공항(RIX)에서 택시 약 15분, 또는 22번 버스로 리가 중앙역까지 30분 후 도보 10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구시가지는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으며, 영화 속 블라디보스토크 거리 장면의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성 베드로 교회 전망대(높이 72m, 입장료 약 9유로)에서 구시가지 전경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 리가 중앙시장: 구시가지에서 도보 약 10분. 체펠린 격납고를 개조한 유럽 최대 규모의 시장 중 하나로, 5개 대형 파빌리온에 1,200개 이상의 점포가 있습니다. 화~일 07:00~18:00 운영 (월요일 일부 파빌리온 휴무).
- 자유 기념비 광장: 구시가지 바로 옆, 도보 5분. 42m 높이의 기념비가 중심에 서 있으며, 주변 공원에서 추격 장면이 촬영되었습니다.
- 최적 방문 시기: 리가의 **여름(6~8월)**이 낮이 길고 날씨가 온화하여 관광에 최적. 영화처럼 겨울 분위기를 느끼려면 12~2월 방문. 리가의 겨울 평균 기온은 영하 5도 전후.
서울 코스:
-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 직결. 기획전은 종료되었으나, DDP 자체가 자하 하디드 건축가의 미래적 디자인으로 유명한 랜드마크입니다. 24시간 외관 관람 가능, 전시장 운영시간은 전시에 따라 상이.
팬들의 성지순례
《휴민트》가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공개된 이후, 라트비아 리가가 한국 영화 팬들의 새로운 성지로 떠올랐습니다. 기존에 한국 관광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라트비아가 "휴민트 촬영지"로 주목받으면서, 리가 관광청에서도 한국어 관광 안내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SNS에서는 #휴민트촬영지, #리가, #HUMINTRiga 해시태그 아래 리가 구시가지와 중앙시장을 방문한 팬들의 인증 사진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앙시장의 거대한 체펠린 격납고 내부에서 영화 속 접선 장면을 재현하는 사진이 인기입니다.
DDP 기획전은 2주 동안 운영되며 영화 팬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박정민이 직접 촬영한 현장 사진 전시가 특히 화제였으며, "한국 영화 최초의 DDP 단독 기획전"이라는 타이틀이 영화의 위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주변 먹거리·볼거리
리가: 리가 중앙시장에서는 라트비아 전통 음식인 검은 빵(Rupjmaize), 훈제 생선, 피로시키 등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습니다. 구시가지의 Black Magic Bar는 리가에서 가장 유명한 칵테일 바로, 검은 발삼(Riga Black Balsam) 칵테일이 시그니처입니다. 리가에서 차량 약 30분 거리의 **유르말라(Jūrmala)**는 발트해 해변 리조트 도시로, 여름에는 해수욕과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구시가지 근처의 **아르누보 지구(Alberta iela)**에는 20세기 초 아르누보 건축물이 밀집해 있어 건축 팬들의 필수 코스입니다.
서울 DDP 주변: DDP에서 도보 5분 거리의 광장시장은 빈대떡, 마약김밥, 육회 등 서울 대표 길거리 음식의 성지입니다. DDP 야간 조명이 켜지는 저녁 7시 이후에 방문하면 자하 하디드의 건축물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인근 동대문 패션 타운에서는 한국 패션 쇼핑을, 이간수문 전시관에서는 조선 시대 수문 유적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