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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 방파제 · 메밀꽃 오프닝
실제 촬영은 11월 중순 새벽 4시부터 진행됐다. 메밀꽃은 CG가 아닌 소품팀이 뿌린 실제 꽃잎이며, 바람 방향이 맞을 때까지 테이크를 반복해 다섯 번째 컷이 본편에 쓰였다.
작품의 장면 순서대로 이어놓은 코스입니다. 이동 시간과 촬영된 시각을 맞춰 가시면, 그날의 공기까지 비슷하게 느낄 수 있어요.
2016년 겨울,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는 16부작이 끝나기도 전에 세 개의 촬영지를 성지로 바꿔놓았다. 주문진의 방파제, 덕수궁의 돌담길, 그리고 퀘벡 올드 타운의 작은 서점. 김신이 900년 넘게 떠돌던 시간은, 지은탁을 만나는 한순간의 장면을 위해 쌓여 있었다.
연출을 맡은 이응복 감독은 '장면이 기억나는 드라마가 아니라, 공간이 기억나는 드라마'를 의도했다고 밝혔다. 카메라는 인물보다 먼저 장소를 읽는다. 주문진의 파도가 먼저 등장하고, 그 다음에 빨간 목도리가 걸어 들어온다.
이 다섯 개의 섹션은 작품이 머문 장소로 이동하는 안내서다. 방문 전에는 장면을 기억해 가고, 돌아와서는 다음 방문자를 위해 한 줄을 남긴다.
첫눈 오는 날, 너에게 갈게. — 김신, 1화
“2월의 새벽 주문진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였다. 눈발까지 날려서 울 뻔함.”
“덕수궁 돌담길은 낮보다 저녁이 진짜. 조명 각도가 16화 느낌이다.”
“인천대공원 낙우송길, 사람도 없고 공기도 맑아서 정주행하며 걷기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