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봄날의 햇살 같은 성장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2022년 6월 29일 케이블 채널 ENA에서 첫 방송된 16부작 법정 휴먼 드라마입니다. 극본은 영화 《증인》을 쓴 문지원 작가, 연출은 《낭만닥터 김사부》의 유인식 감독이 맡았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천재적인 두뇌를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가 대형 로펌 한바다에서 성장해 가는 이야기로, 매회 한 건의 소송을 다루는 에피소드 구조 속에 우정·사랑·차별과 연대라는 큰 주제를 녹여냈습니다.
이 작품의 문화적 임팩트는 폭발적이었습니다. 첫 회 0.9%(닐슨 유료가구 기준)로 조용히 출발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최종회 **17.5%**를 기록하며 ENA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TV 부문 1위에 오르며 전 세계로 뻗어 나갔습니다. "우 to the 영 to the 우"라는 자기소개,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라는 대사, 고래를 향한 우영우의 애정은 밈이 되어 국내외 시청자에게 사랑받았습니다. 박은빈은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우영우 촬영지를 향한 관심 역시 방영 직후부터 폭발했고, 소덕동 팽나무와 우영우 김밥집은 대표적인 성지순례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촬영 비하인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촬영지는 서울·경기·경남을 아우릅니다. 가장 화제가 된 곳은 7·8화 '소덕동 이야기'에 등장하는 창원 북부리 팽나무입니다. 제작진은 마을을 지키는 수호목이라는 서사에 어울리는 웅장한 노거수를 찾다가 경남 창원 대산면 동부마을의 500년 된 팽나무를 발견했습니다. 실제로 이 나무는 드라마 방영 후 문화적·생태적 가치가 재조명되어 2022년 10월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드라마가 실제 문화재 지정으로 이어진 대표 사례입니다.
우영우가 매일 아침 씨름하는 회전문이 있는 로펌 '한바다'의 외경은 서울 강남 역삼동의 오피스 빌딩 센터필드에서 촬영됐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가 회전문의 회전 속도와 타이밍을 예측하지 못해 번번이 제자리로 돌아오다가, 정규직 첫 출근 날 마침내 혼자 힘으로 통과하며 "뿌듯함"이라는 감정을 처음 느끼는 장면은 이 작품의 성장 서사를 압축한 명장면입니다. 우영우 아버지가 운영하는 우영우 김밥집은 수원 화성 행궁동의 일식당 카자구루마가 실제 배경으로, 세트가 아닌 현존하는 가게라는 점이 팬들의 방문을 이끌었습니다. 이 밖에 동그라미가 아르바이트하는 술집은 일산 대화동의 소소주점, 우영우와 이준호가 소금빵을 나눠 먹던 카페는 신촌의 프랑제리에서 찍었습니다.
촬영지 여행 가이드
추천 코스는 크게 두 갈래입니다. 서울·수도권 당일치기 코스와 경남 창원 팽나무 코스로 나누면 동선이 깔끔합니다.
① 서울·수도권 코스 (1일): 역삼동 센터필드(한바다 회전문) → 신촌 프랑제리(빵집 데이트) → 일산 소소주점(동그라미 술집)을 지하철로 묶고, 여유가 있다면 수원 행궁동 카자구루마(우영우 김밥)까지 이어 붙일 수 있습니다.
- 센터필드: 지하철 2호선 역삼역 8번 출구 또는 선릉역 5번 출구에서 각각 도보 약 10분. 외경 촬영지이므로 건물 앞 회전문 인증만 가능합니다.
- 프랑제리(신촌): 2호선 신촌역·경의중앙선 서강대역에서 도보 약 10분. 시그니처인 소금빵을 맛보며 드라마 속 장면을 재현할 수 있습니다.
- 카자구루마(수원): 수원역에서 버스로 약 20분, 또는 화성행궁에서 도보 10분. 브레이크 타임(15~17시)이 있으니 방문 시간을 확인하세요.
② 창원 팽나무 코스: 소덕동 팽나무는 대중교통이 불편해 자가용을 권장합니다. 창원종합버스터미널에서 승용차로 약 40분 거리이며, 마을 입구에 임시 주차장과 이동 화장실이 마련돼 있습니다. 봄·가을의 맑은 날 오전에 방문하면 논밭 너머 홀로 선 팽나무의 실루엣을 가장 아름답게 담을 수 있습니다. 관광객 답압으로 나무 뿌리가 훼손될 수 있으니 보호 울타리 밖에서 관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팬들의 성지순례
방영 직후 성지순례 열풍이 거셌습니다. 특히 소덕동 팽나무는 하루 최대 2,000여 명이 몰릴 만큼 인산인해를 이뤘고, 60여 가구의 조용한 동부마을이 하루아침에 전국구 명소가 됐습니다. 창원시는 임시 주차장·화장실·안내판을 설치하고 나무 보호 조치를 강화했습니다. 방문객이 급증하며 뿌리 답압과 잎마름 현상이 관찰돼, 팬들 사이에서 "멀리서 눈으로만 담자"는 관람 에티켓이 자리 잡은 점도 이 성지순례의 특징입니다.
**우영우 김밥집(카자구루마)**은 SNS 인증샷 1순위입니다. 가게 외벽의 '우영우김밥' 간판 앞에서 우영우 포즈를 따라 하는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넘쳐났고, #우영우촬영지 #소덕동팽나무 #우영우김밥 해시태그가 확산됐습니다. 센터필드 회전문 역시 "회전문 통과 인증"이 하나의 놀이가 됐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넷플릭스로 작품을 접한 해외 팬들도 창원과 수원을 찾으며, 우영우 성지순례는 K-드라마 로케이션 투어의 새로운 축이 되었습니다.
주변 먹거리·볼거리
수원 행궁동은 촬영지 여행과 미식·산책을 함께 즐기기 좋은 동네입니다. 우영우 김밥집이 있는 행리단길에는 개성 있는 카페와 맛집이 밀집해 있고, 도보 10분 거리의 수원 화성과 화성행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성곽 야경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신촌·서강 일대는 프랑제리를 중심으로 대학가 특유의 젊은 먹거리 골목이 이어집니다. 일산은 소소주점과 함께 호수공원, 아쿠아플라넷 일산 등을 묶어 반나절 코스를 짤 수 있습니다.
창원 팽나무 코스라면 인근의 주남저수지를 놓치지 마세요. 겨울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이곳은 팽나무에서 자동차로 멀지 않아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숙박은 서울 여행이라면 강남·홍대 일대, 창원 여행이라면 창원 시내 호텔을 추천합니다. 넓게 흩어진 촬영지를 도는 여행인 만큼, 권역별로 하루씩 나눠 계획하면 무리 없이 우영우의 세계를 따라 걸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