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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문 계단 · 폭우 시퀀스
실제 폭우 촬영은 아니다. 특수효과팀이 2주간 계단 상단에 물탱크를 설치해 인공 강우를 뿌렸다. 봉 감독은 '카메라가 내려가는 속도'를 미리 스토리보드로 계산했다.
작품의 장면 순서대로 이어놓은 코스입니다. 이동 시간과 촬영된 시각을 맞춰 가시면, 그날의 공기까지 비슷하게 느낄 수 있어요.
봉준호의 〈기생충〉은 2019년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2020년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그러나 수상보다 오래 남은 것은 공간이다. 반지하, 언덕 위 저택, 그리고 지하 벙커. 영화 전체가 하나의 수직 단면도로 설계되어 있다.
실제 촬영지는 세 도시에 흩어져 있다. 기택 가족의 반지하 동네는 서울 마포 아현·성산 일대에서, 박사장의 저택은 고양 아쿠아 스튜디오에 세트로 지어졌고, 폭우 시퀀스의 롱테이크는 종로 자하문 계단 아래로 내려간다.
봉준호는 각 공간의 계단 수까지 계산했다. 반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몇 개인지, 박사장 집 2층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몇 개인지. 관객은 세지 않지만, 카메라는 세고 있었다.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 기정
“비 오는 날 자하문 계단은 진짜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 우산 꼭 챙기세요.”
“성산동 우리 슈퍼 아저씨가 포스터에 사인까지 해주심. 단 실내 촬영은 자제.”
“세트인 박사장 집은 못 가지만,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근처가 분위기 비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