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군부인,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에서 피어난 계약 로맨스
21세기 대군부인은 2026년 4월 10일부터 5월 16일까지 MBC 금토드라마로 방영된 12부작 로맨스입니다. 연출은 박준화·배희영, 극본은 유지원이 맡았고, **아이유(이지은)**가 재벌가 둘째 딸 성희주, 변우석이 희종대왕의 차남 이안대군 이완을 연기했습니다. 노상현(국무총리 민정우), 공승연(왕태후 윤이랑)이 두 사람의 계약 관계를 흔드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배경은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는 가상의 21세기입니다. 혼외자라는 사회적 낙인을 넘어서고 싶은 성희주가 왕실의 둘째 아들 이안대군에게 결혼 계약을 제안하고, 왕실·정치권·대중의 반발 속에서 계약은 점차 진짜 감정으로 바뀌어 갑니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은 1회 7.8%로 시작해 마지막 12회에 **13.8%**로 자체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제작비는 약 300억 원 규모로 알려져 있고, MBC 드라마본부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습니다.
다만 방영 후반 즉위식 장면의 고증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고, 제작진이 사과한 뒤 재방송과 OTT 공개분이 수정되었습니다. 작품에 대한 평가는 갈리지만, 전국의 고택·궁궐·사적지를 화면에 담아낸 덕분에 21세기 대군부인 촬영지는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꾸준히 찾는 여행지로 남았습니다.
촬영 비하인드
촬영은 2025년 5월부터 전국에서 진행됐습니다. 경상북도는 로케이션 현장 답사부터 촬영 허가까지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경북도청 앞마당과 회랑은 극 중 총리 관저와 국회의사당으로, 예천 양궁장은 두 주인공의 국궁 대결 장면으로, 문경 마성세트장은 1회 궁궐 화재 장면으로 쓰였습니다. 도청 청사가 지닌 현대적 위엄이 입헌군주제라는 설정에 무게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연인의 감정선이 쌓이는 장면에는 한적한 사적지와 한옥이 쓰였습니다. 경주 오릉에서는 이른바 '담벼락 키스' 장면이, 완주 아원고택에서는 이안대군의 사저 장면이 촬영된 것으로 보도되었고, 안동 만휴정은 숲속 정자의 고즈넉한 풍경으로 극의 서정을 더했습니다. 수원 화성행궁은 왕실 행사와 궁중 장면의 무대가 되었고, 부여 백제문화단지와 경복궁, 함안 무진정(낙화놀이),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재벌가의 일상)도 등장했습니다.
반대로 극 중 궁궐과 저택 장면 대부분을 담은 원주 소초면의 대형 세트장은 촬영 종료 후 철거되어 지금은 방문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찾아갈 수 있는 곳은 이 글에서 소개하는 실존 장소들입니다.
촬영지 여행 가이드
촬영지가 경북·수도권·호남·충청으로 흩어져 있어 권역별로 나눠 다니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 경북 1박 2일 코스: 경주 오릉 → 안동 만휴정 → 경북도청. 오릉은 경주 시내 남쪽 탑동에 있어 대릉원 인근에서 약 1.8km 거리이며, 입장료는 성인 2,000원, 하절기(3~10월) 09:00~18:00, 동절기 09:00~17:00입니다. 만휴정은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 약 2~3분, 매표소에서 정자까지 약 3~4분 걸리는 계곡 안쪽에 있고 대중교통이 제한적이라 택시나 렌터카가 편합니다.
- 수도권 당일치기: 지하철 1호선 수원역에서 화성행궁까지 약 2.2km, 택시로 10분 남짓입니다. 2026년 야간개장(5월 1일~11월 1일, 금~일·공휴일 18:00~21:30)에는 성인 2,000원이며 한복 착용자와 만 65세 이상은 무료입니다.
- 호남·충청 코스: 완주 아원고택은 전주 시내에서 차량으로 약 30분이며, 부여 백제문화단지는 3~10월 09:00~18:00 운영(월요일 휴관), 시내버스 404·405·506번이 백제역사박물관 앞에 정차합니다.
최적 방문 시기는 단풍이 드는 10월 말~11월 초입니다. 화성행궁 야간개장은 11월 1일까지이니 이번 가을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완주 송광사 가는 길의 벚꽃 터널을 함께 보려면 4월 초가 좋습니다. 경북도청은 공공청사이므로 방문 가능 구역과 시간을 미리 확인하세요.
팬들의 성지순례
팬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아이유와 변우석의 담벼락 키스 장면으로 알려진 경주 오릉입니다. 신라 박혁거세와 초기 왕들의 능이 있는 사적지라 소란스러운 촬영 흉내는 삼가고, 능에 오르지 않는 관람 예절을 지켜야 합니다. 완주 소양면 일대는 방영 뒤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었지만, 완주문화관광재단은 작품을 둘러싼 논란을 고려해 드라마 연계 스토리 투어 운영을 취소했습니다. 그래서 개별 방문이 중심입니다.
인증샷 포인트로는 아원고택 대청마루에서 바라본 종남산 풍경, 오성제 저수지의 물 위에 선 한 그루 나무, 화성행궁 야경이 꼽힙니다. SNS에서는 #21세기대군부인촬영지, #대군부인성지순례 해시태그로 후기를 볼 수 있습니다. 한옥 스테이로 운영되는 곳은 일반 관람이 제한되는 시간대가 있으므로 예약 여부를 먼저 확인하세요.
주변 먹거리·볼거리
- 경주: 오릉에서 가까운 대릉원·첨성대, 황리단길 카페거리와 연계하기 좋습니다. 숙박은 황리단길 일대 한옥 스테이가 인기입니다.
- 안동: 만휴정에서 이동해 월영교(길이 387m 목책 보행교) 야경과 하회마을을 이어 보세요. 안동찜닭과 안동간고등어가 대표 먹거리입니다.
- 수원: 화성행궁 앞 행궁동 카페거리와 수원통닭거리, 수원화성 성곽길 산책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 완주·전주: 아원고택 내 카페(두베카페)와 송광사, 전주한옥마을과 비빔밥을 묶으면 하루 코스가 완성됩니다.
- 부여: 국립부여박물관과 정림사지, 궁남지를 함께 둘러보면 백제 역사 여행이 됩니다.

